안녕, 카오산로드!
언제 또 오나 싶었는데 카오산로드를 몇 번이고 다시 오게 되었다. 배낭여행자의 거리치곤 너무 사치스럽지 않나 생각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어딜 가도 여기처럼 신나고 즐거운 곳은 없었던 것 같다. 하루 종일 멍 때리며 앉아 있어도 되고, 밤새도록 맥주마시며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도 가능한 곳이니까. 그래서 카오산로드를 좋아하나 보다. 지난밤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여행자는 온데간데없고, 이른 아침에는 바쁘게 지나다니는 여행자로 거리가 채워졌다. 물론 이런 와중에도 맥주를 마시는 ‘이상한 인간’은 항상 있지만. 배낭을 메지 않고는 어색한 거리답게 전부 커다란 배낭을 하나씩 메고 있다. 이제 막 도착한 여행자들이 눈에 띈다. 하지만 난 그들과 달리 떠나야 하는 슬픈 운명을 거머쥔 채 작별을 고하고 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