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바 호수를 여행하는 방법, 좀 더 잉여스럽게
또바 호수에서는 감히 이렇게 여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아니, 이래야만 한다. 최대한 잉여롭게. 그게 바로 또바 호수를 여행하는 방법이다. 별다른 일이 없어도 빈둥빈둥 돌아다니고, 그렇다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일정, 어쩌면 생산적인 일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그런 잉여로운 여행 말이다. 아마 시간에 쫓겨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또바 호수만큼 지루한 곳은 없을 테다. 난 그걸 뒤늦게 깨달았다. 무시무시한 돌의자를 보고 난 후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를 돌았다. 수마트라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지만 아직까지도 때 묻지 않은 곳이라 마음에 들었다. 숙소로 돌아와 광호와 함께 초콜릿으로 범벅이 된 과일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사모시르 섬을 한 바퀴 돌아본 나로서는 딱히 다른 일정이 생각나지 않았다. 아니,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