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하라의 대표 신사, 하치만구 신사(팔번궁 신사) 대마도 여행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드디어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전날 늦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새벽 5시까지 정신이 멀쩡한 사람들과 노닥거리다 보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무척 힘들었다. 그래도 난 일찍 일어나 씻고, 아침도 먹은 채로 밖으로 나갔다.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정은 히타카츠항으로 돌아가서 부산으로 가는 것이었는데 그전에 남은 시간을 이용해 이즈하라를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는 걸어서 이즈하라의 관광지를 돌아봤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대마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하치만구 신사(팔번궁 신사)였다. 생각해보면 이전에는 일본 여행을 하면서 신사는 별로 돌아보지 않았는데 유난히 대마도에서는 신사를 많이 갔던 것 같다. 사실 이즈하라에서는 하치만구 신사가 가깝기도 하고, 가장 유..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대마도의 맛! 달궈진 돌판에 구워먹는 이시야키 서둘러 이즈하라로 돌아왔다. 대마도 여행이 단체 여행이긴 했지만 상당부분 자유로웠던 우리가 이렇게 서둘러 이즈하라로 돌아온 이유는 저녁을 예약했기 때문이었다. 대마도가 관광객이 없으면 손님이 많지 않은 까닭에 영업시간이 짧은 편이다. 게다가 이 식당은 준비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먹기 힘들다고 한다. 과연 어떤 식당이길래 준비하는데 1시간이 걸린다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리 도착하기 전에 예약 시간은 조금 뒤로 미뤄 놓은 상태지만 서둘러 반쇼카쿠로 향했다. 우리가 묵었던 대마호텔에서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확실히 여기가 대마도에서 유명한 식당인 모양이다. 식당의 입구에는 연예인의 사인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연예인의 ..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대마도의 아름다운 항구마을 미츠시마 전혀 계획도 없던 곳이었다. 전날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마을을 보게 되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깊은 인상을 가지게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이곳을 다시 찾았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하교를 하는 꼬마 아이들을 보게 되었다. 대마도를 여행하면서 이렇게 어린 친구들을 처음 봤는데 순박한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 보니 어색한 웃음만 지었다. 마냥 싫지는 않은가 보다. “이거 찍으면 저희 잡지에 나오는 거예요?” 오히려 여러 대의 카메라를 보자 신기해했다. 사진을 한참 찍고 손을 흔들면서 헤어졌는데 그중에 한 아이는 바로 옆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그 장면을 보고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삭막하고 추..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대마도 유타리랜드 온천에서 피로를 풀다 역시 대마도라고 온천이 빠질 수는 없다. 짧은 일정이라 피로를 풀기 위해 찾은 곳은 아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전날 새벽부터 KTX를 타고 부산을 내려와 대마도로 이동한 꽤 힘든 여정을 이어오고 있어 온천이 무척 반가웠다. 게다가 이렇게 추운 날씨라면 따뜻한 온천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우리는 출발 전에 온천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말라는 말을 단단히 들었다. 그건 대마도가 온천으로 유명한 지역도 아니기도 하고, 큰 도시도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여태껏 대마도를 둘러보면서 관광지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둔지 오래였다. 그렇다고 대마도의 관광지가 별로였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평소에 큰 규모의 관광지를 많이 보아온 것에 비하면 이곳은 대부분 매우 소박하다. 먼저 늦은 시각까지 점심을 먹지 못한 탓에 이즈..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대한해협과 만나는 곳, 쓰쓰자키 전망대 대한해협과 맞닿은 곳, 쓰쓰자키에 도착했다. 여전히 날씨는 화창하지는 않았지만 전날 비가 왔던 것에 비한다면 돌아다니기에는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섬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대마도에는 유난히 전망대가 많았는데 쓰쓰자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전망대나 에보시타케 전망대처럼 이곳도 바다가 보이는 일종의 전망대였던 것이다. 원래는 등대가 있어 등대공원이라고도 부르는데 어찌된 일인지 등대가 있는 곳은 오를 수 없었다. 추운 날씨에도 길가에 피어난 노란 꽃을 보자 모두들 반가워 했다. 작은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쓰쓰자키에는 작은 암초들이 이어져 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빨래판처럼 펼쳐진 곳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흡사 미야자키를 여행했을 때 봤던 도깨비 빨래판과도 비..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문화, 시이네의 돌지붕 대마도 여행의 둘째 날, 이미 코모다하마 신사를 둘러보긴 했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일정은 시이네에서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했다. 시이네는 대마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보기가 힘든 이시야네(돌지붕)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막상 시이네에 도착하니 이렇게 조그만 동네에 볼거리가 있나 싶긴 하지만 워낙 한적한 대마도인 만큼 이제는 이런 분위기가 익숙했다. 지나가는 사람조차 없었던 조용한 마을, 그게 시이네의 풍경이었다. 어차피 우리는 돌지붕을 보러 왔기 때문에 바로 앞에 보였던 돌지붕으로 다가섰다. 주변에 보이는 몇 호의 가구들 중에 오래된 흔적이 느껴지는 돌지붕이 보였다. 확실히 가까이에서 보니 널판지 오양의 돌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지붕이 무척 독특했다. 약간 과장되게 말하자면 마치 고인돌처럼 오래된 ..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몽고군의 내습지, 코모다하마 신사 대마도의 또 하나 특별한 장소인 코모다하마 신사는 고려, 몽고와 연관이 있다. 사실상 몽고의 압력으로 고려는 일본을 정벌하기 위해 나서는데 처음에 벌인 전투에서는 대마도의 일본인들이 전멸했다. 원래 이 신사는 여몽 연합군과의 전투로 전사한 일본인들을 기리는 장소다. 하지만 역사에서 배운 것처럼 이후 여몽 연합군은 2차례에 걸쳐 일본 정벌에 나서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 이유가 10월에 불어 닥친 태풍에 의해 모두 수장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신이 우리를 보호해줬다고 해서 ‘신풍’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이 신풍의 믿음이 2차 세계 대전에서도 등장한다. ‘신풍’을 일본어로 부르면 ‘카미카제’로 바로 2차 세계대전에서 자폭기로 유명한 그 특공대다. 아마도 신풍이라고 이름을 지어 또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는.. 지난 여행기/대마도 여행 13년 전
오사카 여행의 마무리 중에도 새로운 만남은 계속된다 오사카를 떠나기 전 나는 다시 난바로 이동했다. 아직 출국 시간이 남았기도 했지만 원래 간사이 공항을 가려면 난바에서 전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사실 어차피 가야할 곳이긴 했다. 일단 신세카이에서 가장 가까웠던 도부츠엔마에역으로 갔다.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은 승차권 구입이라 조금 헤맨 뒤 구입을 했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지하철을 탔는데 여성전용칸이었다. 실수라고 여겨 다른 칸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남자가 꽤 많았다. 그리 지켜지지 않는가 보다. 일본이라면 이런 규정을 철저히 지킬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아무튼 난 난바역에 내려 도톤보리에 도착했다. 아직 밤이 오지 않아서 그런지 전날처럼 화려한 네온사인은 볼 수 없었지만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의 모습은 그대로였다. 저녁을 먹을 정도로 여유가 .. 지난 여행기/오사카 근교여행 1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