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17일차, 믿을 건 사람 밖에 없는 수단
수단 여행은 모든 게 열악했다. 여행자를 위한 숙소는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더러웠고(지저분했다라고 표현하기엔 부족하다), 인터넷을 사용은 무척 어려웠으며, 마땅히 관광지라고 할만한 곳도 없어 어디를 가도 여행자를 위한 편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또한 물가는 생각보다 비싸 무척 놀랐다. 이런 수단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사람뿐이었다. 예상대로 버스는 제 시간에 출발하지 않았다. 5시 30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5시까지 오라는 말은 철썩 같이 믿지는 않았지만 1시간도 아니고, 2시간 뒤에 출발할 줄은 몰랐다. 버스는 사람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었다. TV, 컴퓨터, 세탁기 등 별의 별것도 함께 여행을 했다.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국경 근처까지 왔다. 수단과 이집트 사이에는 세계 최대의 인공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