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에서 도시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세운 계획 단기쉐어에서 3일정도 지난 후에 조금 더 오래 지낼 쉐어로 이사를 갔다. 떠나기전 단기쉐어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는 같이 마시기도 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친절했던 분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만 그 이후로는 멜번에서 만난적이 없었다. 새로 이사간 곳은 라트로브 스트리트와 퀸 스트리트가 만나는 부근의 아파트였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었지만 쉐어생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같은 방에 있었던 룸메이트들과도 뒤늦게 친해진편이었다. 어쨋든 새롭게 시작된 도시생활이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여태껏 지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나로써는 새로운 환경에서 영어 공부도 좀 하면서 도시생활을 즐기자고 마음 먹었다. 근데 실제로 공부한 날은 거의 없었다. 아침 일찍 이사를 마친 후에 나..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의 거리 예술가들 호주의 도시들은 거닐다보면 거리 예술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은 퀸 스트리트, 시드니는 피트 스트리트, 멜번은 버크 스트리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멜번이 가장 활발한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나는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그들은 길바닥에 앉아 도화지가 아닌 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들 주위에는 돈을 넣을 수 있게 통이 몇 개 놓여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구경하든 말든 그림 그리는데 열중했다. 버크 스트리트는 멜번의 대표적인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는 자주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멈춰서서 공연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도 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기도 하는 그저 멜번의 하루였다. 하지만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을 하루 종일 돌아보다 멜번에 도착한 후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야 말로 백수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내가 얼마나 멜번에서 지내게될지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쉐어(공동으로 이용하는 집)를 구해야 했고, 너무 추워서 옷도 좀 사야했다. 처음 약 3일간 지냈던 단기쉐어였다. 명훈이와 만나 내가 당분간 지내게될 쉐어집을 찾아갔다. 이미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전화도 한 후라서 직접 찾아가서 확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시티 한 가운데 아파트라서 생활하기 좋을것 같아서 바로 다음날 이사가기로 했다. 언제봐도 신기한 트램이다. 멜번을 다니다보면 이것보다 낡아보이는 오래된 트램이 보이는데 그 트램은 무료이다. 멜번의 시티센터만 돌고 있는 '시티 서클' 지역은 무료 트..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에 도착 추위에 일찍 잠이 깼다. 두꺼운 이불 깊숙히 한기가 느껴지고 창문은 서리가 낀 것처럼 흐릿흐릿해 보이는게 멜번도 역시 남쪽이라 춥다는게 실감났다. 크게 보기 지난 밤 10시쯤에 멜번에 도착하였는데 미리 연락을 주고 받았던 명훈이가 마중을 나와줬다. 명훈이는 필리핀에서 같이 학원을 다녔던 동생이었는데 브리즈번에서 보고 몇 달만에 멜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미리 예약했던 단기쉐어로 걸어가면서 명훈이가 멜번에 대해 이것 저것을 설명해줬는데 나는 새로운 곳이라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보통 백팩에서 머무는게 일반적이지만 사실 백팩도 싼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쉐어를 구하기 전까지 단기쉐어에서 보내기로 했다. 나야 전화기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배틀로라는 시골 마을에 있었기 때문에 멜번에서 지내고 있던 재..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버스를 타고 멜번으로 건다가이에서 잠시 여행자의 기분을 만끽한 후 나는 인포메이션 센터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렸다.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 배가 고팠지만 근처에 보이는건 오로지 물을 마실 수 있는 곳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예정된 시각보다 늦어지자 조금은 불안해지기도 했다. 혹시나 내가 못 본 사이에 지나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된 것이다. 멀리서 그레이 하운드 버스가 왔는데 그 앞에 파이어플라이(FIREFLY)라고 적혀있었다. 회사가 틀려도 이런 연계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건가? 그런데 도착지가 멜번이 아니라 시드니였다. 혹시나 이건데 반대로 적혀있는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에 버스를 안내하며 체크를 하고 있던 기사님에게 물어봤다. "아~ 이거는 아니고요. 조금 뒤면 곧바로 올겁니다. 한국분 맞으시죠?" 너..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에 도착 이제 또 다른 시작 참 우여곡절 끝에 멜번에 도착했다. 그 전까지 멜번을 갈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또 이동을 하게 될지 고민만 하다가 결국 멜번행을 선택했다. 몇 달만에 나온 시티, 그리고 처음으로 하는 시티 생활이라 아직은 조금 어색하기만 하다. 역시 돈을 물쓰듯이 쓴다는 점이 매우 걱정이지만 식재료 사기 쉽다는 점과 인터넷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좋다. 농장에서는 김치까지 담궈 먹었을 정도로 이래 저래 많이 해먹었는데 이젠 김치는 물론이고, 오징어젓갈, 깻잎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여태껏 호주에서 정말 많이 옮겨다녔다. 흔히 말하는 대도시에서 2주 이상 있어본 적도 없다. 아마 멜번에서는 최소 3주 이상 머물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이후는 또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나의 호주 .. 끄적끄적 일상다반사 1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