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의 구경거리들
새벽 5시 반에 잠들긴 했어도 나는 아침이 되자 눈이 번쩍 떠졌다. 주변에 둘러보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깨어났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이 펼쳐졌다. 사실 DDM은 도미토리이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것 밖에 좋은 점이 별로 없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여행자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해질 수 있었다. 어디를 다녀왔는지 묻는 것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어느 곳을 여행할 때의 조언을 주고 받기도 하고, 왜 여행을 하고 있는지 서로의 이야깃거리를 꺼내 놓는다. 이름이나 나이는 그리 중요한 사항이 아니었다. 아저씨, 누나, 동생들이 모여 여행의 즐거움에 흥분을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 놓는 순간이었다. 나는 어느 한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그 때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고 이름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