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78일차, '잃어버린 도시' 마추픽추에 오르다
페루 최대 관광지이자, 마추픽추의 도시 쿠스코(Cusco)에 도착한 시각은 새벽 4시 30분이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고, 너무 이른 시각이라 터미널을 나가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날이 조금 밝아지면 밖으로 나가는 게 좋겠다 생각했다. 새벽 6시에 터미널을 나오자 바로 택시가 붙었는데 “10솔!”이라며 얼른 타라고 했다. 나는 걸어가면서 5솔이 아니면 타지 않겠다고 했다. 터미널에서 기다릴 때 어쩌다 페루 아주머니와 대화를 조금 나누게 되었는데 아르마스 광장까지 택시 요금이 5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벽이라 손님도 별로 없었으니 나를 잡아야만 했다. 몇 번 가격을 내렸지만 내가 5솔을 고집하자, 결국 5솔로 택시를 타게 되었다. 능숙하진 않지만 남미를 여행하는 동안 이미 숫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