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491일차, '네버 어게인' 르완다
르완다는 아프리카 내에서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깨끗한 나라다. 그런데 르완다는 아프리카에서 안전한 나라, 천 개의 언덕이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아닌 동족간의 벌어진 학살로 더 유명하다. 학살이라고 하면 쉽게 와 닿지 않는데, 숫자를 확인하면 놀랄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르완다 학살’이 있었던 1994년 당시 80일간 무려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다. 세계 역사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이 끔찍하고, 비극적인 역사는 오래 전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20여 년 전, 르완다는 지옥이었다. 동아프리카 비자(케냐, 우간다, 르완다)를 가지고 있던 나는 르완다에 쉽게 입국했다. 그리고 수도 키갈리(Kigali)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서쪽에 있는 기세니(Gisenyi)로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