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한국 자장면을 먹어볼 줄이야
원래 미얀마 여행을 할 때 대강 세웠던 계획이 어차피 항공편으로 양곤에 도착하니 다른 도시를 빨리 돌아보고 다시 양곤에 돌아왔을 때 더 열심히 돌아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양곤에 도착한 후 순식간에 주요 관광지를 둘러봤고, 다른 관광지는 공항보다도 더 먼 거리여서 좀 귀찮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방콕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의 양곤 여행은 그냥 걷고, 또 걷는 것이 전부였다. 어차피 이미 다 본 풍경이라 크게 감흥은 없었지만 말이다. 미얀마 어느 거리를 걸어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그래도 옛수도였던 양곤인데 참 어두웠다. 사실 거리가 밝아 보이는 것은 가로등 때문이 아니라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노점이나 가게들의 불빛 덕분이었다. 나는 천천히 눈에 익은 거리를 걸으면서 저녁 먹을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