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은 전부 취침중이었던 멜번 동물원 주말을 이용해서 멜번 동물원에 가기로 한 우리는 각자 준비를 한가지씩 해오기로 했는데 나는 귤을 사가지고 오는 것이었다. 집에서 퀸 빅토리아 마켓이 무척 가까웠기 때문에 그쪽으로 가는게 훨씬 이득이었다. 빅토리아 마켓은 멜번의 대표적인 시장으로 기념품을 비롯해서 다양한 과일까지 팔았다. 캠코더가 고장이 나서 수평을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빅토리아 마켓에서 만다린(거의 귤과 비슷)을 2불치 샀다. 2불이었지만 4사람이 먹기에도 충분한 양이었을 정도로 가격대비 양이 많아서 아주 좋았다. 멜번 동물원은 도심에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열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약속된 장소 플린더스역에서 나머지 사람들을 기다렸다. 재준이형과 은호누나가 조금 뒤에 왔는데 낯선 인물이 한명 더 왔다. 은호누나의 클래스메이트..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너무나 추웠던 멜번 나의 멜번 생활은 평범했다. 초기에는 잠이 없어서 그런지 새벽 6시만 되면 일어나곤 했지만 점차 일어나는 시각이 늦어져서 9시나 10시에 일어나게 되었다. 이불을 다 뒤집어쓰고 자는데도 너무 추워서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갈 때가 가장 큰 고통이었다. 왜 호주는 단열재를 쓰지 않고 난방시설도 미비한걸까?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국을 끓여서 밥을 먹었다. 아무래도 농장에서 생활할 때 라면보다는 밥을 먹었던게 습관을 바꿔놓았던것 같다. 밥을 우물우물 먹으면서 '오늘은 뭘 하지?' 라는 생각에 잠긴다. 멜번에서는 일을 했던 것도 아니고, 학원을 다녔던 것도 아닌 생활이라 하루의 일과가 정해진게 하나도 없었다.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도 1시간이면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갑갑함을 못이겨 그냥 나간다. 근데 나가면..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의 트램 (동영상) 멜번의 가장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트램은 신기하게도 도로 위의 철로를 달린다. 덕분에 교통체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 트램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공짜로 탈 수 있는데 그 이유가 입구 앞에 돈을 내는 곳도 없고 돈을 받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트램 내부에 있는 티켓기계 앞에 가서 돈을 지불한 뒤 티켓을 가지고만 있으면 된다. 티켓은 얼마나 트램을 탈 수 있는지 시간이 적혀있을 뿐이다. 하지만 절대로 공짜로 트램을 탈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공짜로 트램탔다고 좋아하면 절대로 잘한 짓이 아니라고 손가락질 받기 쉽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간혹 티켓을 검사하는 검사관이 트램에 타기도 하는데 만약 걸리면 티켓의 100배가 넘는 벌금을 물 수도 있다. 그냥 마음 편하게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의 대표 명물 플린더스역의 야경 멜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 중 하나가 바로 플린더스역이다. 무려 100년이나 된 건물이라 멜번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만큼 유명한 건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멜번에 왔으면 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기본이다. 플린더스역을 실제로 보면 그 규모가 매우 커서 사진 찍기가 쉽지 않다. 덕분에 이렇게 멀리서 찍어야지만 사진에 담을 수 있다. 이 날은 명훈이와 함께 영상을 촬영했던 날이다. 사실 거리에서 캠코더를 들고 촬영한다는게 쉽지 않은데 특히나 내가 그 영상의 주인공이다보니 많이 쪽팔려 죽는줄 알았다. 촬영하는건 상관 없는데 당하는건 역시나 부끄럽다. 어쨋든 멜번 한복판에서 촬영하면서 돌아다녔다. 그런데 저녁시간 때 갑자기 캠코더의 LCD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에서 도시생활을 시작하자마자 세운 계획 단기쉐어에서 3일정도 지난 후에 조금 더 오래 지낼 쉐어로 이사를 갔다. 떠나기전 단기쉐어에서 맥주를 사가지고 와서는 같이 마시기도 했는데 짧은 기간이었지만 참 친절했던 분들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만 그 이후로는 멜번에서 만난적이 없었다. 새로 이사간 곳은 라트로브 스트리트와 퀸 스트리트가 만나는 부근의 아파트였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은 수준이었지만 쉐어생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같은 방에 있었던 룸메이트들과도 뒤늦게 친해진편이었다. 어쨋든 새롭게 시작된 도시생활이라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다. 도시에서는 여태껏 지내본 적이 거의 없었던 나로써는 새로운 환경에서 영어 공부도 좀 하면서 도시생활을 즐기자고 마음 먹었다. 근데 실제로 공부한 날은 거의 없었다. 아침 일찍 이사를 마친 후에 나..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의 거리 예술가들 호주의 도시들은 거닐다보면 거리 예술가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브리즈번은 퀸 스트리트, 시드니는 피트 스트리트, 멜번은 버크 스트리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멜번이 가장 활발한 것 같다. 거리를 걷다 나는 자연스럽게 멈춰섰다. 그들은 길바닥에 앉아 도화지가 아닌 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있던 것이었다. 그들 주위에는 돈을 넣을 수 있게 통이 몇 개 놓여있을 뿐이고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구경하든 말든 그림 그리는데 열중했다. 버크 스트리트는 멜번의 대표적인 쇼핑센터가 몰려있는 곳인데 이 곳에서는 자주 공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자리에 멈춰서서 공연을 한참이나 바라봤다.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도 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기도 하는 그저 멜번의 하루였다. 하지만 ..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멜번을 하루 종일 돌아보다 멜번에 도착한 후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돈을 버는 것도 아니었고 학원을 다니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야 말로 백수생활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내가 얼마나 멜번에서 지내게될지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쉐어(공동으로 이용하는 집)를 구해야 했고, 너무 추워서 옷도 좀 사야했다. 처음 약 3일간 지냈던 단기쉐어였다. 명훈이와 만나 내가 당분간 지내게될 쉐어집을 찾아갔다. 이미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전화도 한 후라서 직접 찾아가서 확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시티 한 가운데 아파트라서 생활하기 좋을것 같아서 바로 다음날 이사가기로 했다. 언제봐도 신기한 트램이다. 멜번을 다니다보면 이것보다 낡아보이는 오래된 트램이 보이는데 그 트램은 무료이다. 멜번의 시티센터만 돌고 있는 '시티 서클' 지역은 무료 트..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
호주 제 2의 도시 멜번에 도착 추위에 일찍 잠이 깼다. 두꺼운 이불 깊숙히 한기가 느껴지고 창문은 서리가 낀 것처럼 흐릿흐릿해 보이는게 멜번도 역시 남쪽이라 춥다는게 실감났다. 크게 보기 지난 밤 10시쯤에 멜번에 도착하였는데 미리 연락을 주고 받았던 명훈이가 마중을 나와줬다. 명훈이는 필리핀에서 같이 학원을 다녔던 동생이었는데 브리즈번에서 보고 몇 달만에 멜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미리 예약했던 단기쉐어로 걸어가면서 명훈이가 멜번에 대해 이것 저것을 설명해줬는데 나는 새로운 곳이라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보통 백팩에서 머무는게 일반적이지만 사실 백팩도 싼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쉐어를 구하기 전까지 단기쉐어에서 보내기로 했다. 나야 전화기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배틀로라는 시골 마을에 있었기 때문에 멜번에서 지내고 있던 재.. 지난 여행기/대책없는 호주 워킹홀리데이 14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