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서 만난 한국 최초의 신부, 김대건
다시 성 바울 성당 유적 앞에 섰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까?‘ 지도에 나와 있는 유적지와 문화유산을 살펴보면서 앞으로 갈 곳을 골라보는데 이 앞에서 쉽게 발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성 바울 성당은 그만큼 나를 사로잡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 바울 성당 유적지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감상하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계단 위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은 물론이고, 지나가는 사람, 앉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 봤다. 내가 추구하는 여행은 확실히 특별하지 않았다. 그냥 발걸음이 이끄는 데로 움직였다가 조금 힘들면 그냥 쉬었다. 그게 나의 여행 스타일이었다. 물론 가끔은 관광지를 찾아 열심히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꼭 그것만이 여행의 전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