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농장을 찾아 떠나는 우리는 노동자
드디어 농장으로 가게 되었다. 농장 일을 해야한다는 압박감은 분명 있었지만, 그 동안 힘들지 않은게 뭐 있었냐며 조금은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리고 호주에 온 이후로 돈에 대한 부담이 너무나 커서, 내 머리속은 온통 최대한 빨리 돈을 벌자는 생각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커다란 캐리어 두개와 라면 한 박스, 작업용 도구들, 그리고 각종 식자재까지 전부 차에 싣고 떠나게 되었다. 호주에 온지 딱 2주만에 새로운 곳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호주의 거대한 대륙을 몸으로 느끼니 갑자기 이게 여행이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저 우리는 일을 찾아 헤매는 노동자에 불과했다. 우리의 목표 지점이었던 세인트조지는 브리즈번에서 서쪽으로 약 500km가 떨어져 있는 곳이었다. 호주라면 무척 가까운 거리일지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