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호수에서 은을 만들던 사람들 인레호수는 듣던대로 광활했다. 마치 바다와 같은 넓은 호수라서 내가 타고 있었던 이 작은 보트는 너무 초라할 정도였다. 하긴 보트가 작다보니 간혹가다가 내 옆에서 다른 보트가 지나가면 파도가 몰려와 작은 출렁임에도 심하게 요동치긴 했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이 거대한 호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삶 그 자체였다. 집도 있고, 생산의 터전이었고, 교통로였다. 인레호수가 독특했던 것은 단순히 호수가 넓고 멋져서는 아닐 것이다. 인레호수에 오면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도 어김없이 보이는 파고다들, 미얀마에서는 불교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다가온 작은 배는 무엇인지 궁금하기는 했으나 이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바다인지 호수인지 모를 하늘과 가까운 인레호수 낭쉐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미얀마의 거의 대부분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아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아침을 먹으러 2층으로 올라갔다. 야외 테라스로 가기 전에 주인 아주머니는 오물렛, 계란후라이, 스크럼블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 항상 미얀마에서 먹은 아침은 서양식이라 그런지 메뉴가 똑같다. 2층에 마련된 작은 공간에 앉아 아침 햇살을 맞으며 밥을 먹고 있을 때 마시모와 바라밤이 왔다. 이탈리안 커플 마시모와 바라밤은 내가 도시를 이동할 때마다 만났던 아주 재미있는 인연 중에 하나였다. 아무리 낭쉐가 좁다고 하더라도 약속도 하지 않은 채 같은 숙소에 묵을 확률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옆에는 조금 덩치가 있었던 서양인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전날 인레호수 부근을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인레호수(낭쉐)에서 하늘로 띄우는 열기구 쾅쾅쾅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야니~ 야니~"라고 부르는 소리에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겨우 문을 열었다. 그러자 나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마시모와 바라밤이었다. 나를 살짝 안으면서 무지 반갑다고 어떻게 여기에서 또 만나게 되었는지 신기하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는 내 상태를 보고 정상이 아님을 알았는지 어디가 아프냐고 물었다. 배가 아프고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하니 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약을 가지고 왔다. 마시모도 전날 생선을 먹고 배가 무지 아팠다면서 이 약을 먹어보라고 권해줬다. 우리는 숙소 2층에 있었던 야외 식당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 혼자 껄로에서 내릴 때 내 모습을 보고 무지 걱정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추웠던 그 날씨하며 혼자 그 어두컴컴한 마을..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불덩이가 된 몸을 이끌고 인레호수로 향하다 그렇게 추운 껄로의 새벽에 일어났을 때 내 몸은 땀으로 살짝 젖은 상태였고, 여전히 머리와 몸이 무거웠던 상태였다. 10시간 동안 잠이 들었는데도 몸이 정상이 아닌 것을 보면 확실히 아픈 것은 분명해 보였다. 새벽 6시였지만 무거워진 몸을 겨우 일으켜 세웠고, 버스표을 구매하러 밖으로 나갔다. 전날 숙소에서 버스표을 구매할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다음날 아침 6시부터 껄로의 중심부에 가면 구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몸은 무지하게 아픈 상태였지만 빨리 인레호수로 가고 싶었다. 쌀쌀한 미얀마의 날씨가 나를 덮쳐왔다. 몸은 사르르 떨리는데 아파서 내 정신은 혼미해진 상태였으니 걷는 것도 비틀거렸다. 껄로는 매우 작은 마을이라 중심부까지도 몇 분도 걸리지 않는 짧은 거리인데도 멀게만 느껴졌다.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이명박을 알던 호주 여행자 껄로는 정말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관광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오전부터 지친 몸을 이끌고 트레킹을 했던게 껄로에서의 모든 일정이었다. 사실 나는 너무나 지쳐있었던 상태였다. 껄로 트레킹이 조금 힘들었던 이유도 있을테지만 그보다는 만달레이에서부터 계속 걸었고, 곧바로 버스를 타고 새벽에 껄로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그런 피곤한 상태에서 트레킹을 하다니 내 몸이 지칠만도 했다. 온몸이 먼지로 가득했던 상태라서 우선 숙소에 들어가서 씻기로 했다. 숙소에 들어오자 여행자들이 도착했는지 조금 시끌벅적했는데 그 중에서 한 아시아인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나는 단번에 그녀가 일본인이라는 것을 알아봤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저기... 혹시 일본 사람 아닙니까?" 어김없이 물어보는 이 질문에 한국 사람이라고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쪼리 신고 껄로 트레킹을 하다 껄로 트레킹은 그냥 산만 오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확실히 치앙마이 트레킹과는 많이 달랐다. 치앙마이 트레킹은 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는데 고산족이 사는 마을을 둘러보는 것 외에도 코끼리나 뗏목을 타는 등 재미적인 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껄로 트레킹은 그냥 뒷산으로 돌아 옆산을 돌아 다시 앞산으로 이동하는 걷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처음은 괜찮았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며 마시는 공기가 너무도 맑고 상쾌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곳은 그냥 평범한 산이었는데 이상하게 특별한 느낌마저 들었다. 물론 치앙마이 트레킹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기대하다간 무지하게 실망을 할테지만 말이다. 산은 점점 가파르게 바뀌었다. 영어를 잘 못하는 가이드 아저씨와 대화를 나누며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출발은 상큼했던 껄로 트레킹 추위에 떨다가 잠에서 깬 시각은 오전 7시 반이었다. 꽤 두꺼운 이불을 덥고 있었지만 방은 썰렁한 분위가가 맴돌고 있었다. 새벽에 껄로에 혼자 도착해서 자칭 트레킹 가이드라 불리는 삐끼 아저씨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이 게스트하우스는 내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었다. 가격도 6달러로 저렴한 편이었는데 방은 넓고, 뜨거운 물은 펑펑 나와서 정말 좋았다. 미얀마 게스트하우스는 조금 신기한게 싱글룸은 거의 없었다. 그러니까 싱글룸을 달라고 해도 트윈룸을 줬다. 옆에 남는 침대가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데 덕분에 어느 방을 써도 대부분 혼자 쓰기엔 충분한 넓이였다. 물론 양곤에서는 싱글룸도 있고, 도미토리도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사실 양곤의 싱글룸 가격이면 다른 지역에서는 넓은 트윈룸 방을 혼자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
껄로에 도착, 새벽에 버스에서 혼자 내리다 만달레이의 마지막 저녁을 먹으러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미얀마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지만 만달레이 역시 여행자가 먹을만한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고심끝에 숙소에서 가까운 지역에 있었던 어느 식당을 선택했다. 식당에는 오래된 TV로 축구를 관람하는 미얀마 사람들이 몇 명 있었고, 조명은 거의 없어서인지 분위기는 조금 어두웠다. 그래도 가끔 이 식당을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외국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음식이 맛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들어갔던 것이다. 뭘 주문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아무거나 선택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니 탕수육과 비슷해 보였다. 맛은 그냥 그랬는데 여기는 이상하게 밥의 가격을 따로 받았다. 내가 밥을 달라고 했던 것도 아닌데 밥을 주길래 공짜인줄 알았다. 괜히 돈을 더 내고 먹은 느낌이 .. 지난 여행기/밍글라바! 아름다운 미얀마 여행 14년 전